본 내용은 2015년에 쓴 것으로 여행 감상문이라기 보다는 현지에 한인문화 공간의 필요성을 제기하는 내용이라고 보는 것이 더 타당하리라 생각됩니다. 오해 없이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우리 가족이 나이아가라 근처 아담한 조르단(Jordan) 마을에서 매년 열리는 볼스 폴스(Balls Falls) 추수 감사 축제에 올해도 다녀왔습니다. 여기서 필자(멀베리20)가 쓰고자 하는 것은 축제에 다녀온 좋은 경험을 공유하면서, 캐나다에 사는 우리 한인들도 이와 같이 역사와 자연 및 전통문화 공간의 장이 절실히 필요함을 느껴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축제 장소까지 가기 위해 오전 10시 나이아가라 집에서 출발하여 거의 10시 40분경 목적지인 볼스 폴스에 도착하였다.
목적지까지 가는 길 중에서 조금 더 빠르게 갈 수 있는 고속도로를 포기하고 국도를 타고 달려 길이 꼬부랑 거리고 곳곳에 공사 현장들이 길을 막았었지만, 그래도 벌써 가을이 우리 옆에 왔음을 알리는 단풍나무들이 울굿 불긋 길을 따라서 펼쳐져 있어서 가는 길이 전혀 지루 하지 않고 오히려 즐거움을 더 하였습니다.
올해도 그곳에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많은 작품성의 옷, 도자기, 그림, 생활 용품 및 식료품 등 매년 참석하는 팀들이 거의 모두 참가하였습니다. 즉, 이런 이벤트성 부스는 매년 보는 가을의 단풍이 멋들어지게 펼쳐진 자연환경과 고 건물들 그리고 그 안에 있는 물레 방앗간(water mill)의 기기들은 언제나 나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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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올해 나의 발길과 눈을 사로잡은 것은 총을 든 군인들이 방앗간을 지키는 것 같은 사진이었습니다. 사진 밑에 설명 글을 좀 자세히 읽어 보니 여기가 1812년 전쟁 즉, 미국 혁명군과의 Queenston Heights에서 캐나다(그때는 대영제국) 군과 전쟁 시 식량을 공급하던 중요한 장소 이어서 군인들이 식량 보급 창고를 지키고 있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캐나다에서는 자연을 잘 보전하기로 유명하기도 하지만 역사를 잘 보전하기로도 유명한 것 같습니다. 이곳을 자연 보전 지역으로 보전하기도 하지만, 역사적인 곳으로도 같이 보전하는 것을 보고 속으로 부러움을 가졌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여기 현지에 살고 있는 우리 한인들의 캐나다 이민 문화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곳의 축제현장을 보면서 우리 한인들은 북미 지역인 캐나다 이 땅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한번 심각하게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즉, 반만년 역사를 가진 우리들의 피 속에는 문화 민족의 자긍심 또한 같이 흐르는데 과연 여기서 우리들은 어떤 문화를 남기고 있는 것인가? 라고 질문을 해 보았습니다.
캐나다의 한인들을 대표하는 각 지역 한인회, 노인회 및 여성회 등등 많은 한인 대표 단체들이 한인들의 정체성을 지키고 한인들의 친목과 이민생활의 도움을 주는 좋은 일도 하고 있습니다. 어떤 단체는 매년 추석 맞이 한가위 축제를 열기도 합니다. 특히, 스코필드 기념회 같은 목적 지향적인 단체에서는 한국을 사랑하고 세계에 한국의 문학의 우수성을 알리기도 한 캐나다 출신인 그분의 동상도 만들어 놓는 등 우리 선배님들이 나름대로 정말 한인 문화를 존중하고 발전시키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생각됩니다.
여러 한인 단체에서 운영되는 것이 어떻게 보면 우리 문화를 캐나다 국민들에게 부분적으로 알리 기도 하지만 어떻게 보면 상업적인 행사 또는 행사를 위한 행사이기도 합니다. 예산 문제로 더 이상 진전이 없는 사업들도 많이 있습니다.
더군다나 대부분의 행사가 일부 지역에 국한되어 단기성 이벤트로 운영되고있는 실정이고, 일부 조직에서는 심지어 한인들도 조차도 관심 없어 그저 매너리즘에 빠져 한인들 조차도 참여를 유도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 중 영리 목적으로 운영되는 태권도와 일부 한국 무술들이 캐나다 곳곳에서 한인 문화를 이곳에서 뿌리 내리면서 전파하고 있지만 이것이 전부가 아닌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일 것입니다. 즉, 위와 같은 것으로 한인 문화의 아름다운 전통과 우수성을 알리기에는 많이 부족한 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이제는 이런 산재된 역량을 바탕으로 한인들이 힘을 합쳐 한인 전통문화 공간을 북미 지역에 만들어도 되는 때라고 생각됩니다. 즉, 북미 지역의 각기 다른 한인회, 기업, 문화 단체 및 특수 목적 한인 단체들이 힘을 모을 때라 생각됩니다. 반만년 문화 민족으로써 세계 IT 강국의 자부심과 한글의 우수성을 가졌으면서도 이 땅에서 떳떳하게 기를 펴지 못하고 그저 자식 공부와 먹고살기 위한 사업에 매달려 정말 중요한 것을 잃어버리고 살고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그래서 저는 나이아가라 지역에 북미 지역의 후손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전 세계인이 공유할 수 있는 문화 공간을 마련했으면 하는 바램 입니다. 이 지역은 세계적인 관광장소로써 나이아가라 폭포가 있을 뿐만 아니라 미국과 캐나다의 국경이 있어 서로 왕래가 쉽고 전 세계 사람들이 한 번쯤 와 보고 싶어하는 명소 중의 명소입니다. 이곳에 우리 한민족의 문화 공간이 있어 반만년 우리 역사를 이민의 역사의 연장선상에서 우리 문화를 소개하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특히, 우수한 문자인 한글을 세계에 쉽게 알릴 수 있고, 우리의 자연 친화적인 문화를 소개하고, 전쟁을 겪고 전쟁의 참상을 아는 민족으로 평화의 중요성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평화 민족으로서의 우리 민족을 소개하는 장소로 활용하면 좋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 장소를 통하여 세계에 흩어져 있는 한인들이 세계적인 관광지에서 우리 문화의 자긍심을 알리는 좋은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정말 이런 시설이 생긴다고 생각만 해도 가슴이 뿌듯하고 벅찬 것 같습니다. 십시일반 한인들이 힘을 합쳐 전 세계인들이 공유할 수 있는 한인 전통문화 공간을 캐나다 나이아가가라 지역에 만들어졌으면 하는 소망을 가져 봅니다.
볼스 폴스를 여행하고 뜬금없이 나이아가라 지역에 한인복합문화 공간을 꿈꾸는 동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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